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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라방’ 하던 韓여성 성추행… 46세 용의자 체포

작성일 09.12 조회수 32
홍콩 센트럴 지하철역서 성추행 피해
시청자 500명 목격… 이틀 만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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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2일(현지시간) “한국인 여성 관광객이 지난 10일 밤 센트럴의 한 트램 정류장부터 지하철역까지 한 남성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홍콩 번화가 센트럴의 지하철역에서 인터넷 라이브 스트리밍(라방)을 하던 한국인 여성 관광객이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 라방 시청자 500여명은 그 순간을 실시간으로 목격했다. 수사에 나선 홍콩 경찰은 46세 남성 용의자를 체포했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현지시간) “센트럴에서 지난 10일 밤 라방을 하던 한국인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46세 남성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됐다”며 “경찰은 추후 용의자의 신원 정보를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용의자는 지난 10일 밤 센트럴의 트램 정류장 근처에서 라방을 하던 한국인 여성에게 접근했다. 홍콩을 처음으로 찾은 이 여성에게 남성은 정류장부터 인근 지하철역까지 따라가며 팔을 붙잡거나 어깨에 팔을 걸쳤다.

여성은 “팔을 잡지 말라”고 경고하며 남성을 밀어냈다. 하지만 남성은 여성을 계속 따라갔고, 지하철역 계단으로 이동했을 때 벽으로 밀어붙여 세우고는 “나는 혼자다. 나와 함께 가자”고 말했다.

이때 여성은 라방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는 취지로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라방 시청자들은 실시간 채팅에서 “경찰을 부르라”거나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남성은 여성의 신체를 만지며 강제로 입맞춤을 시도했다.

여성은 어렵게 남성을 떼어내고 지하철역 개찰구로 이동해 도움을 청했다. 1분가량 이어진 이 상황을 500여명의 시청자가 목격했다고 SCMP는 전했다.

여성은 마카오로 이동한 뒤 11일 밤 호텔에서 라방을 켜고 피해 상황을 시청자들에게 알렸다. 몸에 심한 멍이 들고 타박상을 입었다. 하지만 이 여성은 가해자를 대신해 사과하거나 부끄러워하는 홍콩 시청자들에게 “홍콩 전체의 잘못이 아닌 그 남성의 잘못”이라면서 “기회가 되면 홍콩을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경찰은 다수의 신고를 접수하고 영상을 확인한 뒤 수사에 나섰다. 결국 용의자는 사건 발생 이틀 만에 붙잡혔다. 홍콩 경찰은 피해 여성과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 피해 여성은 13일 홍콩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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