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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사망 교사 남편 "아내는 어떻게 학부모를 신고하느냐며 속앓이"(종합)

작성일 09.12 조회수 27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 초등학교 교사는 생전에 가해 학부모들을 신고하는 것을 꺼렸다고 숨진 교사의 남편이 밝혔다.

숨진 교사의 남편 A씨는 12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아내가 학부모들로부터 고통을 받아왔지만, 교사로서 이들을 신고하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해왔다"며 "저 역시 이를 지켜보면서도 지금껏 속앓이만 해왔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아이들이 많이 불안해한다. 아직 학교에 가려 하지 않아서 집에서 24시간 계속 돌보고 있다"며 "활동에 제약이 많다. 힘을 내려고 하는데도 많이 힘들다"고 심경을 전했다.

대전교사노조는 13일 숨진 교사 유족을 만나 가해 학부모에 대한 경찰 고소·고발 여부, 가해 학부모에 대한 입장, 교사 순직 요청 등 사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유족분들이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 당장의 입장이나 고소·고발 관련해 자세히 논의된 내용은 없는 상황"이라며 "유족들의 회복을 돕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가해 학부모들은 잇따라 '악성 민원을 제기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고 있다.

가해 학부모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체육관장의 아내는 지난 11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숨진 교사에게 보냈던 문자 메시지를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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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구 차량 못 보내는 어머니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악성민원으로 세상을 뜬 대전 초등 교사의 운구 차량이 9일 오전 교사가 재직하던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 들러 마지막 인사를 하자, 유족들이 운구 차량에 기대 오열하고 있다. 2023.9.9 swan@yna.co.kr